사랑의집
자동로그인

게시물보기
이 름
아빠 2014-04-08 08:49:02
제 목 참된 안식!

안식월을 마치고...



사랑의집에서 아이들과 20년을 살았다.


안식년 두 세 번은 했어야 되는 긴 시간 이었지만 우린 조금도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즐거운 20년 이었다. 우리보다 더 힘든 상황가운데 지금도 수고하고 있는 이름 없는 사역자들을 생각하면 이땅에서의 안식은 사치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맡겨진 사역을 마친 후 언젠가 아버지 나라에서 안식하겠다던 우리가 사역 21 년차를 맞으며 안식월(1-3월)을 다녀 왔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안식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았다.



처음 갖게 되는 3 개월의 안식! 어떻게 보낼까? 그저 그냥 잘 다녀오라고들 한다.


안식을 통해 비우고 채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방법을 몰랐다.


결혼 30 주년이기도 해서 나름 이런 저런 계획을 세워 본다. 아내와 함께 바닷가도 한 번 거닐고 싶고, 그 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등산도 꼭 함께 하고 싶었다. 그뿐이겠는가. 아주 조용한 옛 고향 마을과 같은 곳에서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도 싶었다. 아내에겐 맛있는 것을 한 번 사주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한국의 맛집을 뒤져 몇 군데 메모도 해 두었다.



2014년 1월 4일 큰 맘 먹고 집을 나서며 아버지께 3 개월 일정을 여쭈어 본다.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아버지 마음을 나누며 안식하게 된다는 메시지다.


정말 그랬다.


전혀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교제하며 아버지 마음을 나누게 되는 일이 3 개월 동안 무수히 많았다. 어느 어촌 민박집에서 만난 부부는 ‘우리가 팬션을 짓지 않았으면 원장님 부부를 어떻게 만났겠는가’라며 계속 교제하기를 원한다. 때론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식사를 돕는 사람을 기도하기도 했다. 정말 어린 아이부터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층 사람들을 만났다. 대학생과 교수와 총장, 교회에 나가고 싶다는 사람부터 이제 처음 교회 출석을 한사람, 집사와 장로와 많은 목회자들을 만났다.



거의 날마다 잠이 부족할 만큼 많은 사람들을 만나 아버지 마음을 나누었다.


몸은 피곤의 연속 이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바로서는 것을 보며 감격해 하는


아버지의 기쁨과 힘들어 하는 자들과 함께 눈물 흘리는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다.


그들의 깊은 속을 만지시며 모든 사람을 세우시는 아버지와 함께 울고 웃었다.



아버지의 기쁨에 함께 참여하는 축복!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아버지의 진정한 안식 이었다.


20년 동안 너무 완벽하게 함께 하셨던 아버지께서 처음 맞이하는 3개월의 안식을


특별히 준비하셨던 것이다.



바쁘게 보내는 동안 서너 번 아내와 등산도 했고, 제주도와 동해 바다도 함께 걸었다.


맛있는 음식은 내가 알아 두었던 맛집보다 훨씬 더 진귀한 것들을 지인이나 함께하는 사람들의 손길을 통해서 경험 할 수 있었다.



아쉬움이 있다면 별 인기도 없는 우리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다 만나지 못해 미안할뿐이다. 아내는 마지막 한 두날 이라도 친정 부모님과 지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또 불효를 했으니...



지금은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지내며 동산 위 나무를 손질하고 있다.


변함없이 새싹을 내미는 생명의 신비함을 몸에 담는 일상이 참 좋다.


이래서 안식이 필요한가보다.

Bubber (2016-04-15 15:40:14) 코멘트삭제
Filyaln! This is just what I was looking for.

이름
메모   작성란크기조절      


비밀번호

 Prev   20년만에 주방을 고치고 있어요 [2]
엄마
  2014/04/26 
 Next   새해를 맞으며!!!(잃은 것과 얻은 것) [4]
사랑의집
  2014/01/01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daerew